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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서 ‘확정’과 ‘확정적’을 읽는 법: 결과와 남은 절차 나누기

‘확정’과 ‘확정적’의 국립국어원 사전 뜻을 비교하고, 교육부의 33개교 선정평가 결과 발표와 이의신청 후 최종 확정 절차를 사례로 한국어 뉴스의 상태·시점 읽기를 연습한다.

신문의 문장을 연필로 짚으며 읽고 노트와 비교하는 학습자의 AI 생성 맥락 이미지
기획 기사 관련 이미지K-Study Times · AI 생성 맥락 이미지※ 본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포토일러스트입니다.

핵심 요약

  • 뉴스 제목에 ‘선정’이라는 말이 나왔다고 해서 후속 절차까지 모두 끝났다고 읽어도 될까.
  • 교육부가 2026년 10월 12일 올린 ‘특성화 선도대학 33개교 선정’ 보도자료는 이 차이를 살펴보기에 좋은 실제 자료다.

뉴스 제목에 ‘선정’이라는 말이 나왔다고 해서 후속 절차까지 모두 끝났다고 읽어도 될까. 교육부가 2026년 10월 12일 올린 ‘특성화 선도대학 33개교 선정’ 보도자료는 이 차이를 살펴보기에 좋은 실제 자료다. 제목은 선정평가 결과를 알리고, 첨부 본문은 이의신청을 거쳐 지원 대상을 최종 확정하는 절차를 설명한다. 읽을 때는 ‘확정’이라는 한 단어보다 무엇을, 누가, 어느 단계에서 정했는지 확인해야 한다.

‘확정’과 ‘확정적’은 사전에서 어떻게 설명할까

국립국어원 한국어기초사전의 ‘확정’은 명사이며 뜻풀이는 ‘확실하게 정함’이다. ‘확정적¹’도 명사로 올라 있으며 ‘확실하게 정해진 것’이라고 설명한다. 두 표제어의 뜻을 ‘확정은 완료, 확정적은 언제나 미확정’이라는 공식으로 바꿀 수는 없다.

특히 ‘확정적이다’는 말이 놓인 앞뒤 상황을 봐야 한다. 한국어기초사전은 투표가 끝나지 않았지만 한 사람의 당선이 확정적이었다는 학습용 문장을 싣고 있다. 그 용례에서는 절차가 끝나기 전에 결과에 대한 강한 확신을 나타낸다. 반대로 ‘확정적’이라는 단어만 발견했다고 해서 모든 문장에서 절차가 남았다고 추론할 수도 없다. 사전의 이 문장은 어휘 설명을 위한 예문이지 실제 선거 소식이 아니다.

실제 보도자료에서 ‘선정’과 ‘최종 확정’ 읽기

교육부 2026년 10월 12일 보도자료의 제목은 ‘사립대학 특성화에 집중 투자, 2026년 특성화 선도대학 33개교 선정’이다. 자료는 일반대학 16개교와 전문대학 17개교의 선정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여기에서 ‘선정’은 발표된 평가 결과를 가리킨다.

그런데 보도자료 원첨부 HWPX 뒷부분에는 교육부가 결과를 각 대학에 통보한 뒤 이의신청 기간을 거쳐 지원 대상을 최종 확정한다는 절차가 적혀 있다. 제목의 ‘선정’과 본문의 ‘최종 확정’을 서로 모순이라고 처리하기보다, 평가 결과 발표와 지원 대상에 대한 최종 결정이 서로 다른 단계라는 점을 읽어야 한다.

이 예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보도자료가 발표한 평가 결과와 당시 문서에 적힌 후속 절차다. 이 문서만으로 10월 18일 현재 이의신청이 모두 끝났는지, 개별 대학의 지원 권리가 최종 확정됐는지까지 판정할 수는 없다. 33개교의 구체적인 추진 분야와 사업 설명은 별도의 K-Study Times 정책 기사에서 다루며, 여기서는 뉴스 표현을 읽는 방법에 집중한다.

서술어와 시간을 바꾸면 문장의 상태도 달라진다

아래 세 문장은 편집부가 만든 가상 예문이다. 같은 ‘동아리 회의 일정’을 이야기하지만, 결정이 끝났는지는 다르게 읽힌다.

연습 문장먼저 읽어야 할 정보
“동아리 회의 일정이 금요일로 확정됐다.”금요일이라는 일정이 이미 결정됐다고 진술한다.
“운영진이 다음 주에 회의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결정 행위는 다음 주의 계획이다. 지금 이미 정해졌다는 뜻이 아니다.
“운영진은 아직 회의 일정을 확정하지 않았다.”‘아직’과 부정형이 현재까지 결정되지 않았음을 나타낸다.

첫 문장에서는 무엇이 정해졌는가를, 둘째에서는 누가 언제 정할 예정인가를, 셋째에서는 무엇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는가를 답해 보자. ‘확정’이라는 낱말이 공통으로 들어가더라도 ‘-됐다’, ‘-할 예정이다’, ‘-하지 않았다’에 따라 읽어야 할 상태가 달라진다.

한 문장을 더 보자. “참가 신청을 받고 있지만 담당자는 행사 개최가 확정적이라고 보았다.” 역시 편집부 가상 예문이다. 이 문장에서 ‘확정적’은 담당자의 판단을 전하는 표현이다. 신청 접수가 진행 중이라는 정보가 있으므로, 확신의 정도와 행사 승인·결정 절차의 완료 여부를 따로 읽어야 한다. 반대로 다른 글에서 이미 모든 절차를 마친 결과를 ‘확정적’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으니, 표현 하나로 미확정 여부를 정하지 않는다.

뉴스 한 문단을 읽을 때 던질 네 가지 질문

‘선정’, ‘확정’, ‘확정적’이 나오면 먼저 ① 누가 말하거나 결정했는가 ② 무엇이 결정됐다는 말인가 ③ 발표·예정·검토·최종 확정 중 어느 단계인가 ④ 부정이나 앞으로 남은 절차가 있는가를 구분해 적어 본다. 교육부 사례라면 ‘교육부 / 33개교 선정평가 결과 / 10월 12일 발표 / 이의신청 후 지원 대상 최종 확정’으로 문장을 다시 정리할 수 있다.

이렇게 읽으면 긴 정책 기사에서도 현재 확인된 내용과 앞으로 이루어질 일을 한 문장 안에서 분리해 이해할 수 있다. 이는 문맥 독해를 위한 연습이며 특정 TOPIK 기출문항이나 출제 경향을 설명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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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주 기자 · lcj3117@gea.s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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